영화 '취권(Drunken Master)'은 1978년에 개봉한 성룡의 대표작으로, 무술 액션과 코믹 요소를 결합한 전설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당시 청소년이었던 지금의 40대에게는 강한 향수와 감동을 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40대가 된 지금, 다시 본 '취권'이 왜 여전히 매력적인지,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를 ‘향수’, ‘액션’, ‘감동’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향수(1980~90년대 추억의 상징)
40대에게 '취권'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학창 시절 친구들과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보던 기억, 명절 특선 영화로 가족과 함께 본 시간들, 성룡 특유의 몸 개그와 웃음 코드에 열광하던 시절을 상징합니다.
취권을 처음 본 순간은 대부분 TV 토요명화나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본 VHS 테이프를 통해서였을 겁니다. 지금의 40대는 어릴 적, 성룡 영화 하나쯤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시절의 상징적인 콘텐츠였죠. 쿵푸복을 입고 친구들과 흉내 내며 놀던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무협과 유머를 절묘하게 섞은 취권은 당시로서는 정말 독보적인 스타일이었고, 성룡 특유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과 코믹한 연기 덕분에 어린 시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죠. 또한 '주취권(술 취한 무공)'이라는 독특한 설정은 어린이들에게 신기함과 동시에 “나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했습니다. 당시 '취권'은 전성기를 달리던 홍콩 무협영화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성룡이 펼치는 ‘주취권’ 무술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예리하고, 독특한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그 영상미와 스타일은 다소 투박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아날로그 감성이 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비디오테이프를 감아 돌리며 명장면을 반복 재생하던 기억, “술 마시면 강해지는 무공”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열광했던 감정은 40대가 된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특히 성룡의 젊고 날렵한 모습, 어설픈 반항아 캐릭터는 그 시절 자신을 투영하는 거울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향수는 단순한 영화 감상이 아니라, 시간 여행과도 같은 감정을 선사합니다.
지금 봐도 놀라운 리얼 액션
'취권’의 백미는 역시 성룡의 액션입니다. 현대의 CG와 와이어 기술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놀랍게 느껴질 정도로, '취권' 속 액션은 거의 모든 장면이 실제로 연기된 스턴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성룡은 이 작품을 통해 ‘코믹 액션’이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정립했으며, 진짜 맞고, 진짜 구르며, 진짜 던져지는 리얼함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취권 속 전투 장면들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리듬과 타이밍, 동작의 유연함이 어우러진 하나의 춤처럼 느껴집니다. 성룡식 액션의 원형이라 불릴 만큼,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코믹 액션’과 ‘리얼 스턴트’가 모두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성룡은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몸을 던지는 연기를 보여주며, CG 하나 없는 리얼 액션의 진수를 선보였습니다. 술에 취한 듯 흐느적거리면서도 상대의 공격을 유연하게 받아넘기고 반격하는 ‘주취권’ 동작은 예술적인 수준이며, 그것이 단순 퍼포먼스를 넘어 기술로 느껴질 만큼 세밀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40대는 청년 시절까지 수많은 액션 영화를 접했겠지만, 취권처럼 ‘몸으로 말하는’ 액션은 좀처럼 보기 힘들죠. 지금의 40대가 다시 이 영화를 보면, 예전엔 몰랐던 디테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각 장면마다 성룡의 고집과 노력이 느껴지고, 손동작 하나하나에도 계산된 설계가 보입니다. 이는 단순히 ‘때리는 장면’이 아니라, ‘보여주는 무술’이자 ‘예술’에 가깝습니다. 또한, 슬랩스틱 코미디가 섞인 액션은 여전히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고, 이런 복합적인 감정은 40대가 되어 더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감동과 인간미
‘취권’은 단지 웃기고 멋진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철없는 소년 황비홍이 혹독한 훈련을 거쳐 진정한 무인으로 거듭나는 성장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스승에게 반항하고, 실수를 거듭하며 고통받지만, 결국 스스로 변화하고 강해지는 모습은 지금의 40대에게 삶의 교훈처럼 다가옵니다. 젊은 시절의 객기, 실패, 깨달음을 거쳐 인생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 황비홍의 변화는 깊은 공감과 감동을 줍니다. 또한, 스승 수화선사와의 관계는 단순한 사제(師弟) 관계를 넘어 인생의 길잡이 같은 의미로 읽힙니다. 영화 후반부,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마침내 적을 무찌르는 장면은 단순한 카타르시스를 넘어서, 인간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동은 어릴 땐 느끼지 못했던 정서로, 40대가 된 지금 더욱 깊게 와닿습니다. ‘취권’은 단순히 웃고 넘기는 무술영화가 아닙니다. 웃음과 감동, 스릴과 교훈이 어우러진 명작으로, 특히 40대에게는 유년기의 향수와 인생의 깊이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짜 영화의 가치, 바로 그것이 취권이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입니다.